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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벤, 피부에 안전할까? 과학적 근거로 보는 사용 기준

일곱 번째 난장이 2025. 4. 16.

화장품이나 샴푸, 치약 성분표를 유심히 본 적 있으신가요? 그중에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같은 단어가 한 번쯤 눈에 들어왔을 거예요. 바로 ‘파라벤’이라는 성분인데요. 보존제 역할을 하며 많은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죠.

 

하지만 요즘은 파라벤에 대한 논란도 종종 들려오다 보니, “이거 정말 써도 되는 걸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파라벤이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 안전성은 어떻게 검증되었는지, 실제 화장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그리고 자주 묻는 질문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검색하는 주제인 만큼, 파라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쉽게 정리해봤어요.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세요.

 

파라벤이란 무엇인가요?

파라벤

파라벤(Paraben)은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아주는 화학적 보존제예요.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 우리 일상에서 아주 널리 사용되고 있고요. 제품의 변질을 막고 유통기한을 안정적으로 늘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꼭 필요한 제품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돼요.

 

특히 낮은 비용, 강력한 보존 효과, 오랜 사용 이력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에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파라벤을 사용하는 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파라벤의 종류, 어떤 차이가 있나요?

파라벤은 크게 아래와 같은 종류로 나뉘어요. 모두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알코올 종류에 따라 구분되며, 보존력이나 분해 속도 등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 메틸파라벤 (Methylparaben)
  • 에틸파라벤 (Ethylparaben)
  • 프로필파라벤 (Propylparaben)
  • 부틸파라벤 (Butylparaben)
  • 이소부틸파라벤 (Isobutylparaben)
  • 이소프로필파라벤 (Isopropylparaben)

이들은 각각 향료 원료 또는 보존제로 사용되며, 제품에 따라 단일 혹은 혼합되어 사용됩니다.

 

파라벤은 얼마나 사용되고 있나요?

국내 화장품법에 따르면, 파라벤은 다음 기준 안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 단일 성분 사용 시 최대 0.4%
  • 두 가지 이상 혼합할 경우 총 0.8%까지

이 기준은 한국, 유럽, 중국이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최대 1%까지 허용돼 있어요. 미국은 아직 명확한 제한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파라벤, 안전한가요?

파라벤의 안전성에 대해선 여러 기관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검토 기관은 다음과 같아요.

1. CIR (Cosmetic Ingredient Review)

미국 화장품성분검토위원회에서는 파라벤의 안전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검토했고, 화장품에 0.4% 이내로 사용할 경우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2. SCCP (유럽 소비자 안전 과학위원회)

유럽 역시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은 최대 0.4%까지, 혼합 시 0.8%까지 안전하다고 판단했어요. 장기적인 연구 결과에서도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어요.

3. 식약처 발표

국내 식약처에서는 쥐를 대상으로 고용량 실험을 진행한 결과, 파라벤이 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는 힘도 극히 미약하다고 발표했어요. 실험에서 확인된 결합력은 에스트로겐 대비 1/10,000 수준에 불과했죠.

 

파라벤이 체내에 쌓이나요?

2009년 북유럽 화장품 학회(SCANCOS) 연구에 따르면, 피부를 통해 흡수된 파라벤은 PHBA라는 물질로 분해된 뒤 체외로 배출되며,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밝혀졌어요. 다시 말해,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서는 파라벤이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왜 파라벤이 위험하다고 알려졌을까요?

일부 연구에서 파라벤이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이는 극히 고농도에서 나타나는 실험실 내 결과일 뿐이에요.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속 파라벤 농도는 그보다 훨씬 낮아 실제 인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돼 있어요.

 

즉, 정해진 사용 기준을 지키는 한 파라벤은 안전한 성분이며,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파라벤이 포함된 화장품을 매일 써도 괜찮을까요?

네. 국내외 규정에서 정한 안전 기준 이내로 사용된 제품이라면 매일 사용해도 인체에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만, 알레르기 반응 등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민감성 피부라면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은 필요해요.

Q2. 파라벤 대신 천연 방부제가 더 좋은가요?

천연 방부제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고, 보존력은 파라벤보다 떨어질 수 있어요. 천연 성분도 특정 사람에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천연'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더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3. 임산부나 아이가 써도 안전할까요?

정해진 농도 이하로 사용된 제품이라면 안전하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임산부나 영유아의 경우 민감한 시기인 만큼 파라벤 무첨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Q4. 파라벤 프리 제품이 더 좋은가요?

무파라벤 제품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에요. 파라벤 대신 사용된 방부제도 그 자체로 자극을 줄 수 있고, 보존력이 낮아 오히려 제품이 더 빨리 변질될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전성분을 확인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거예요.

 

마무리 정리

파라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안전한 방부제 중 하나로, 화장품과 식품, 의약품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어요. 과도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성분의 특성과 사용 농도를 이해하고,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해요.

 

물론 피부가 민감하거나 불안하다면 무파라벤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정해진 기준 안에서는 파라벤이 안전하게 사용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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